【추천】장상의: 반도체 보도에서 책임감과 정확성을 보여주다

(본 글은 《칩 섬의 빛》 추천 서문입니다)

宏文에게 감사한다. 그의 신간 《칩 섬의 빛》을 먼저 읽을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 이름이 책 속에 여러 번 등장한다며, 초고를 먼저 읽고 조언과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서문도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 주말 오후, 점심을 먹고 나서 조금 졸려 아이패드를 들고 안락의자에 앉아 원고 파일을 열었다. 곧 잠들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은 사라지고, 단숨에 다 읽고 나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이 책이 많은 기억을 불러일으켰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채워주었으며, 읽는 동안 여러 번 ‘아니, 이런 것까지 어떻게 알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에 절대적인 완벽은 없다고 늘 생각한다. 이 책에 대해서는 중요한 사실이 내가 아는 것과 어긋나지만 않으면, 어떤 관점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宏文이 여러 번 물었지만, 나는 어떤 수정 제안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제1부는 역사 이야기와 같다. 장(張) 창업자를 중심으로, 시간을 축으로 삼아, TSMC의 준비와 설립 초기의 고난, 웨이퍼 양대 강자의 치열한 경쟁 시대, 0.13마이크론 성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시기, 인텔과 삼성과 함께 3강으로 자리잡은 국면, 그리고 오늘날 세계 반도체 로직 공정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기까지, 그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를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성공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제2부에서 제5부는 이 책의 더 독특한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사례를 분류해 정리했는데, 이는 해외 명문 경영대학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케이스 스터디의 간략판과 비슷하다. 제1부의 역사적 기록과 비교하면, 제2부부터 제5부는 저자가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숙고와 소화를 거쳐 얻은 성과다.

장 창업자는 회사에서 자주 강의를 했다. 그중 하나가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단계는 자료와 숫자를 모으는 것이다. 그의 뜻을 충실히 전하기 위해, 당시 사용한 영어 단어 몇 개를 인용하겠다. 학습이란 필터링과 정리를 거쳐 data를 더 의미 있는 information으로 끌어올리고, 다시 깊이 생각해 가장 중요한 knowledgeinsight를 추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knowledgeinsight를 internalize(내화)하여 확실히 기억해야, 훗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칩 섬의 빛》은 내가 읽어온 다른 많은 저작보다 훨씬 많은 사유와 정제가 담겨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분석 보고서류의 책이나 글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 전문 분야의 저작에서, 업계 내부자가 아닌 저자들은 대개 자신이 모은 제한된 자료만을 토대로 논리를 전개해 결론에 이른다. 논리 전개는 훌륭하고 읽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결론이 틀린 경우도 있다. 관련 전문 지식을 충분히 수집·이해하지 못해 과도한 해석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 부분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았다. 각종 분석에서 자신 있는 결론만 책임감 있게 보고하고, 과도한 해석을 하지 않았다. 그의 교통대(國立交通大学) 전기공학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고 믿는다.

TSMC에서 근무하며 ‘칩 섬’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으로서, 宏文에게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쏟은 노고가 정말 기쁘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도 말씀드리고 싶다. 이 책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나처럼 즐겁게 읽으시길 바란다.

蔣尚義

2023년 5월 20일,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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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尚義(장상의)는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전문가로, 스탠퍼드대학교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TSMC에서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R&D 수석부총경리를 지냈으며, 이후 SMIC 부회장과 폭스콘 반도체 전략총괄을 역임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수십 년간 리더십과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해 온 인물이다.